떡밥의 왕 J.J 아브람스의 미션 임파서블3는 토끼발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물체를 둘러싸고 잘 생긴 톰 크루즈가 이리뛰고 저리날고 관객에게 한바탕 롤러코스터의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다. 불법 무기 암거래상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IMF의 톰 크루즈는 토끼발을 둘러싸고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 미주 대륙을 두루 돌아다니며 미사일을 날리고 폭탄을 터뜨리고 총을 난사하고 하여튼 보이는데로, 어쨋든 닥치는데로 깨부순다. 톰 크루즈는 이를 위해 수백대의 감시카메라가 지켜보는 바티칸에 잠입하여 납치 작전를 감행하기도 하고, 상하이의 고층 빌딩 사이를 날개도 달지 않고 겁도 없이 배트맨 마냥 뛰어다니도 한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그를 잡기 위해 지상에 존재하는 무기란 무기는 다 동원하여 폭파하고, 톰의 아내를 결국 납치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IMF 조직내의 배신자가 나오기도 하고, 하여튼 미션 임파서블3는 온갖 액션으로 치장하여 관객의 눈을 화려하고 즐겁게 요리하는 통통 튀기는 팝콘영화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왜 그렇게 죽을 고생을 하며 영화 속을 뛰어다녔던 것일까. 토끼발! 그렇다 토끼발이다. 그러나 토끼발의 정체는 영화 속의 그 어떤 인물들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각본가도 모르고 감독도 모른다. 모르지만 하여튼 그것 때문에 영화속 인물들은 뛰어 다니고, 뭔지 모르지만 어쨋거나 즐겁게 관객은 손뼉을 친다.

우리의 삶도 누구 때문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조금씩 힘들어지고, 왜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치고 열심히 뛰어다닌다. 토끼발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속의 인물들이 힘들었고, 그것을 보는 관객은 즐거웠다. 실제 현실의 토끼발이 어떤 모양새를 갖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힘들고 우리를 지켜보는 누군가는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토끼발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미션 임파서블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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