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8주후

HorroR-movie 2008. 1. 7. 12:45

분노바이러스에 의해 황폐해진 영국을 배경으로 좀비와 인간의 대결이 아닌 인간들 사이의 더러운 욕망관계를 보여줬던 대니 보일의 28일후. 그 속편인 28주후도 좀비로 인해 생겨나는 긴장과 공포를 그렸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결국 인간이 더 무섭다는 테마를 계승한 영화다. 전염을 막기위해 런던의 안전지대(결과적으로는 격리지역이지만)를 폐쇄하는 군인들의 민간인 학살극은 현재 뉴스를 장식하는 분쟁지역의 한 곳을 보는 것 같아 아픔이 느껴진다. 시작하자마자 1초의 생각할 틈도 주지 않는 오프닝은 두손을 치켜들게 하였고 도시전체를 부감촬영하여 격리된 인간들의 소외감을 장중한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방식도 훌륭했으며 특히 후반부의 헬기 프로펠러로 좀비들을 그야말로 사지절단 난도질하는 장면(이전에도 어디선간 본 듯 하긴한데?)은 80년대 스플래터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큼 환호할만 했으나 엄마사진 한장을 얻기 위해 아이들이 군인들을 뚫고 안전지대를 나가 분노바이러스가 침투할 빌미를 제공한다는 설정은 백만번 욕을해도 시원치가 않다. 대체 이런 짜증나는 설정들을 왜 고집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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