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몸 구석구석으로 붉은 피를 흘려보내 인간이 따뜻함을 지니도록 해 준다. 손의 온기를 통해 나의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 - 서로 말 없이 정을 나눌수 있는 것, 무언의 사랑을 흘려보낼수 있는 것도 다 이녀석 덕분이다. 그리고 물론 심장의 커다란 박동은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삶은 다른이의 심장 박동 소리와 공명하며 이루어내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면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새삼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한다. 보통의 심장이 이러하거늘, 1cm도 되지 않는 생명체가 살아있음을, 나 여기 있어요라고 피를 흘려보내며 커다랗게 울려퍼지는 심장의 박동 소리는 감동을 넘어 그 자체로 기적에 다름 아님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제막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너로 인해 이 아빠는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깨달았단다. 사랑한다. 울애기야. 얼른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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