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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눈이 아플 정도로 흩날리는 4월의 어느날, 모자라는 실력에 죽자고 노력해서 좋아하는 선배가 입학한 무사시노 대학에 입성한 우즈키의 4월 이야기. 이와이 슌지의 '4월 이야기'는 그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해 볼 때마다 왠지 더 보여줬으면 하는 조바심이 생기지만, 그래서 또 깔끔하게 입가에 웃음을 남기고 끝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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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이야기는 보는 사람에게 일종의 행복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힘이 있다. 영화는 시종일관 우즈키가 타인과 이제 막 관계를 맺어가기 시작하는 부분들을 보여준다. 동기들과의 어색한 자기소개 시간을 거쳐서 서먹서먹하고 서투르지만 대학에서 친구라는 것을 하나씩 만들어간다. 또 자기가 만든 음식을 이웃 사람에게 먹여주기도 하고 동아리에 가입해서 선배라는 것도 만든다.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그녀 일생의 키워드인 야마자키 선배와의 재회에 성공한다. 그리고 끝난다
.

무언가 이룰'것 같은' 순간에 영화가 끝나버려서 이 영화는 시작의 설레임과 기쁨만을 간직하고 있다. 마치 12부작 미니시리즈를 1부만 보고 끝난 기분이랄까. 하지만 그런 느낌이 좋다. 앞으로 이야기에서 파생되어질 수많은 이야기들은 각자의 상상이니까. 혹시 야마자키 선배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어떻하지, 우즈키는 대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금방 체여버리면 어떻하나 등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은 영화 밖의 이야기다. 그래서 설레임만 간직하고 있는 이 영화가 아주 조금은 얄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왠지 이 DVD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 안에 행복이 가득 들어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

덧붙여
.
1.
마츠 다카코가 약간 뚱한 표정으로 클랩보드를 들고 있는 저 스틸은 너무 좋다. 예전에 영화잡지에 저 스틸만 보고도 가슴이 왠지 두근두근 했으니까
. 자 이제 시작이라구하는 느낌?

2.
마지막 부분에 야마자키 선배가 우즈키에게 우산을 주고 우즈키는 '돌려드릴께요'라고 말한다. 야마자키는 됐으니까 그냥 가지라고 하는데, 우즈키는 '返しに
ます(돌려주러 올께요)'라고 말한다. 그냥 '返します(돌려줄께요)'라고 해도 될 걸 굳이 ます를 붙여서 '오고 싶다'라는 마음을 강조하고 있는데 자막에서는 그걸 그냥 '돌려줄께요'라고 한 부분이 왠지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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