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사건과 사건에 무리하게 집착한 나머지 정신분열증을 겪는 형사의 설정도 익숙한 것이고 더욱이 피해자들이 귀신이 되어 살인을 종용하거나 압박을 가하는 설정은 정신분열증을 겪는 당사자가 연쇄살인범이냐 형사냐의 차이만 있을 뿐 영화 어글리와 동일하다. 또한 이야기의 중심에 올라왔던 캐릭터들이 순식간에 없어지기도 하는 등 많이 엉망인 영화다. 나름 반전에도 신경을 썼는데 그 반전이랄 것이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것이어서 참 한심하다. 꽤나 유명했던 배우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끝나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추적하는 형사가 제대로 미쳤다는 분열증과 강박증의 강도가 심하다는 설정은 나름 참신하다고 할까. 그러나 이야기에 긴장감을 줄 수도 있을 이런 소재는, 이 여자 형사가 말도 안되는 답답한 수사를 많이 하는지라 보는이의 짜증만 불러일으킨다. 그러니까 이 형사는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이성도 유지하지 못하고 이러니 결국 우연에 기대어 살인범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감독인 롭 슈미트는 치밀한 장치를 요하는 스릴러 보다는 과격하게 들이대는 데드캠프 같은 슬래셔가 더 어울릴 듯 싶다. 알파벳 킬러의 최대의 미덕은 예쁘장한 엘리자 더쉬쿠와 의외의 티모시 허튼과 무슨 영화에 나와도 존재감이 확실한 마이클 아이언사이드 밖에는 없다.
제목: 알파벳 킬러 (The Alphabet killer, 2007)
감독: 롭 슈미트
배우: 엘리자 더쉬쿠, 티모시 허튼, 마이클 아이언사이드
감독: 롭 슈미트
배우: 엘리자 더쉬쿠, 티모시 허튼, 마이클 아이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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