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Record? 2008. 3. 4. 19:30

1. 최소한 매일 반편씩(한편을 보기는 좀 힘들고.) 영화를 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퇴근 시간이 항상 늦으니 쉽지가 않다. 대개는 반편씩 보다가 잠이 들고 시간이 있을 때 남은 부분을 보니까 영화 연결도 잘 안되고 감흥도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면 가끔씩 좋은 영화를 만났을 경우 정신을 차려보면 새벽2시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거. 그렇게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도 별로 피곤하지 않는거. 자꾸만자꾸만 조금씩조금씩 잠이 줄어드는 것 같다. 그다지 좋지는 않다. 나이 탓이다.

2. '고마워'라는 한마디를 내뱉고나면 자신의 수명이 단축이라도 되는 것처럼 단어를 꽁꽁 숨겨두고 절대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과 '칭찬'을 하면 자신이 못나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빈정거림 일색으로 가는 사람은 정말 싫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주체 못해 타인에게 건네는 감사나 칭찬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타인을 기분좋게 할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왜 그렇게 아껴두는지 모르겠다. 좋지는 않더라도 나쁘지는 않을텐데... 겉치레로 할거면 차라리 안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던 나였는데... 역시 나이탓이다.

3.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세월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느끼는 기쁨의 지속시간은 짧아져만 가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한없이 힘들고 끝없이 슬퍼진다. 이 역시 나이탓이다.

4. 시귀1권을 읽고나서 2권을 찾아보니 보이질 않는다. 가만 생각해보니 집에다가 두고왔다. 건망증이 갈수록 심해진다. 이제 나이탓은 그만하고 싶어. 그럼뭐야. 술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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