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휴가 복귀

Record? 2008. 8. 12. 15:11

휴가시즌인지라 회사 분위기는 팔랑팔랑 하지만 막상 휴가를 가서 보니 피서인파가 많지 않은 것이 피서 한번 가기도 힘든 세상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왠지 마음이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뭐, 나야 생전 처음으로 남해에 가서 띵가띵가 좋은 것도 많이 보고 시원한 물에 몸도 한번 담구어 보고 좋은 풍경에 술도 한잔 마셨으니 호강에 겨웠지만 말이다. 근데 국내 여행에 돈은 왜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어릴적에는 만원짜리 한장 갖고도 훌쩍 잘 다녔었는데 말이다.

3박4일 거제도를 다녀왔는데 통영도 한번 가볼까 생각했지만, 너무 빡빡하게 돌아다니지 말자는 생각에 외도와 소매물도만 다녀왔다. 외도와 소매물도는 정반대의 멋스러움이 대비되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열대의 느낌이 나는 나무들과 인공의 조형물이 잘 어우러진 외도의 풍경은 유럽에 온 듯 했고, 닦여지지 않은 흙길의 투막함이 있고, 그늘을 주는 아름드리 나무가 희귀한 소매물도는 아름다웠지만 왠지 쓸쓸한 느낌이 나는 것이 남해의 고즈넉함과 잘 어울렸다. 땡볕에 모자도 없이 등대섬까지 갔다오느라 땀을 서말을 흘리고 종아리 근육이 열개로 쪼개지는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는 소매물도가 더 좋더라. 다시 한번 가보긴 어려울것 같지만 말이다.

이제 휴가 기분은 얼른 잊어버리고, 일에 매진~. 즐거웠어. 거제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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