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S와 편의점 옆을 지나는데 '[속보] 로또 이월 당첨금 300억'이라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지갑을 기꺼이 열게만들만한 문구에 나도 모르게 편의점으로 들어서려는 찰나. 편의점 현관문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로또 기계 고장'이라는 또하나의 공지. 이런 것도 낚시라면 낚시. 췟.

-. S를 처음 만나던날 기분이 좋았다. 기대하지 않은 커다란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나할까. 무언가 속에서 꾸물꾸물 변화되는 자신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정신 못차리고 술을 마시다가 가방을 잃어버렸다. -.- 잃어버린 가방 안에는 새로산 4G 메모리카드와 나의 귀를 즐겁게 해주던 D2와 책 읽기를 방해하던 ndsl이 들어있었다. 줏은 놈은 좋겠다. 하지만 가방 안에는 나를 알 수 있는 정보라고는 코딱지 만큼도 들어있지 않았으니 나에게 가방을 찾아주고 싶어했을 가방 줏은 놈에겐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가방 안에 꼭 명함을 한장씩 넣어가지고 다닌다. 잃어버린 살림살이는 차근차근 마련해서 DMB가 사라진 D2를 다시 구매하고, 이번에 생일선물로 ndsl을 받았다. ndsl은 어린아이에게만 좋은 선물은 아니다. 일단 젤다부터 시작해 봐야지. 호홋.

-. 예전부터 누나에게 바지에 그림을 하나만 그려주십사하고 부탁을 하고 있었다. 미대출신의 누나인지라 그림 솜씨하나만큼은 일품이라 핀헤드도 좋고 레더페이스면 더 좋고 프레디면 평생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살살 꼬셔서 결국 그림 하나를 받아내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집에 가보니 생뚱맞게 바지에 메텔을 그려놓은 우리 누나. 안 그래도 요즘 은하철도999를 다시 보고 있는데 이런 텔레파시는 어떻게 통하는거야. 뭐 결국 감동이었다는 말씀. 그렇다고 프레디 바지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 다음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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