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Record? 2008. 2. 5. 11:23

1. 그저께 새벽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깨어났는데 두꺼운 츄리닝이 걸려있는 옷장까지 걸어가는게 너무 귀찮아서 다시 눈을 감아버렸더니 아침에 동태마냥 몸이 꽁꽁 얼어 있었다. 덕분에 온몸이 경직되어서 목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다행히 감기는 무사 통과. 어제는 자기전에 츄리닝을 옆에 놓고 잤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 추위에 눈이 빼꼼히 떠져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다시 눈을 붙였다. 아~ 따뜻해라. 덕분에 오늘 감기에 걸렸다. 역시 인생이란 그런거였어.

2. 요즘 추첨운이 꽤 생긴 것 같다. 시사회에 신청하면 무조건 당첨되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1/2 확률로 선물이 온다. 지난주 당첨된 CGV 설문조사 선물인 DVD는 뭐가 올까나. 이런 자잘한 행운에 당첨이 되면 나같은 녀석은 약간 불안해진다. 왠지 뒤에 커다란 카운터펀치가 날라올 것만 같은 기분. 그게 무슨 형태를 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면 오고나서 인생이란 그런거야!라고 할거야?

3. 아침에 왠지 불어라 봄바람 OST가 듣고 싶어 귀에 꼽았다. 듣고싶다고 해봐야 main theme 하나 뿐이지만. 영화는 아직 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볼 생각은 없다. 장항준 감독도 좋아하지 않고 아니 싫어하는 편에 가깝고 김정은도 그다지 관심이 없고 김승우는 주는거 없이 미운 배우 중에 한명이고. 사실 김승우를 매우 싫어한다. TV에 나오면 채널을 바로 돌려버리는 수준이니. 가끔 그런 사람이 있다. 아직 한마디 말도 섞어보지 않았는데 그냥 싫은 사람. 마주치자마자 그 사람의 악한 모습이 확 덤벼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사람. 보고 있으면 피곤해지고 말을 하면 내가 조금씩 죽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사람. 만약 내가 중성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내 양성자를 조금씩 빼가서 무한정 음성으로 만들어 버릴 것 같은 사람. 김승우는 내게 그런 느낌이다. 치사한 생각이지만 어쩔 수 없는걸. 그냥 싫은 것도 있는게지. 인생이란 그런거야.

요즘은 촐싹거리는 간신배 같은 이미지로 저급 유머를 구사하는 윤종신이지만 윤종신의 음악은 따뜻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항상 있었다. 불어라 봄바람의 main theme 한번 들어봐. 어서어서 불어라 봄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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