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은 가로등을 걷어내는 한강의 물비늘만큼이나 강한 상념을 자아내곤한다. 신도림역은 어떤이에게는 만남의 장소이며, 또 다른이에게는 헤어짐의 장소이기도 하고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마지막 종착역이기도 하다. 인천과 수원의 막차가 오가는 신도림역의 숨막힘은 연인들의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의 한숨이 토해내는 겨울녘의 새하얀 숨결만큼의 그리움을 그대로 간직하기도 한다. 마지막 열차임을 연신토해대는 스피커의 울림소리가 반복될수록 연인들의 안타까움은 더해져만 간다. 그런 찰나의 순간들은 때로는 절박함으로 어떤 각도에서는 냉소로 보이기도 한다. 사랑은 오늘만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일도 다른 이름의 사랑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 토해내는 뜨거움은,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인것 같아서 보고 있노라면 나도 어느새 절박해지곤 한다. 다른 이에게도 신도림역은 그런 의미일까? 막차를 기다리는 신도림역은 언제나 집요한 상념하나를 붙들고 깊게 들어가 보라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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