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아니, 인정이라고 해야 옳겠다. 그런 사람도 있지뭐..라는 생각과 과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식시켜 버린 사람을 그동안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봤으니 앞으로 볼 것을 미리 인정하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참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타인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그만큼 반영하겠다는 의지이고 그것은 좋게 풀려나가면 대안이 되겠지만, 대개는 충돌로 일어난다. 불행하게도 나는 지금까지 충돌이라는 결론밖에는 도달한 적이 없다. 그래서 왠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인정하고 넘어간다. 그래서 가끔은 타인의 생각에 내 생각이 희석되어 가고 또 가끔은 이러다가 내 생각이란 것은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물음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나를 보고 있자니 나이에 따른 소심함은 증가하는 것 같고 소심함의 원인과 그 원인에 따른 행동결과를 유추해 보니 소심함의 크기만큼 대범해진다-쿨~!-는 궤변에 도달하게 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너무 잘 알고 있으니 내일이 무섭기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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