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black hole.

Record? 2008. 1. 30. 18:03


커다란 어둠의 구멍을 향해 작은 돌을 하나 들고 나의 생각과 신뢰를 담아 조심스레 던져본다. 그 구멍은 그것이 간직하고 있는 짙은 검은 색의 농도만큼 무섭고도 농밀하게 그 돌을 삼켜 버린다. 공기의 미세한 진동도 검은색 수면의 파장도 그로인해 발생하는 어떠한 숨결도 모두 묻혀버린다. 조금 더 커다란 돌을 집어들고 다시 한번 던져 본다. 어둠의 짙음이 화려한 붉은 색은 아니더라도 밝은 무채색으로 변화하길 기다려본다. 부질없이 기다리며 다른 돌을 또다시 주섬주섬 챙기고 숨을 고르는 사이에 그 구멍은 나에게도 전염이 된다. 집어 드는 돌의 크기가 커질수록 나의 구멍도 확장한다. 그리고 나는 이내 지쳐버린다.

보여줄 순 없지만 사람의 상처는 그렇게 조금씩 커져 간다.

'Reco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영상자료원] VOD 기획전 청춘독본  (0) 2008.02.01
태연하고 싶어.  (0) 2008.01.23
히스 레져 사망. ㅜㅜ  (0) 2008.01.23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