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헝그리 짭짭.

1. 하루가 다르게 옷을 바꿔입는 나무와 꽃들을 보면서 '와~ 정말 예쁘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어쩜 그렇게 알록달록 하면서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생명력으로 반짝반짝 거리는지 매일 보면서도 신기하기만하다. 내가 그네들의 변화하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았어도 분명 작년까지도 이렇듯 오묘한 변화를 했었음이 분명할터인데 올해는 유난히 아름답게 보이는건 왜일까 모르겠다. 하루가 다르게 썩어가는 대한민국의 아픔이 그네들을 더 애처롭게 만들어서인걸까.

2. 워낙 흉흉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라 S에게 밤길 조심하라고 누누히 강조를 하니 S는 무서우면서도 '괜찮다'고 애써 현실을 외면한다. 정말 무서운 것이 거기 도사리고 있는데 가끔 사람들은 너무 무서우니까 그게 마치 거기 없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생활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통장의 잔고를 보면서 애써 현실을 외면하긴한다. 생활이 힘들었네 어쩌네 하며 삐그닥거리는 통장의 소리를 변명해 보지만 솔직히 한심할 뿐이다. 이번에는 철저한 계획하에 정직하게 돈을 모아봐야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남아있는 돈은 거짓말을 안 한다.

3. 5월달 달력을 보니 그 시작부터 휴일의 연속이다.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서 어린이날에 석가탄신일에 토요일부터 쉴 생각하니 어디론가 놀러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햇볕이 이렇게 좋은데 방구석에 쳐박혀서 술이나 퍼먹는다면 그건 죄악이나 다름 없는 것 같고. 속 편하게 놀러가려고 생각하니 2.번이 괴롭히기도 하고. 내 마음속의 진퇴양난.

4. 요즘 위가 늘어났는지 밥을 어마어마하게 먹어댄다. 같은 회사 동료가 내가 밥먹는 모습을 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요즘 무슨 안 좋은 일 있어요?'라고 진심을 담아 물어본다. 아~ 어쩌다 이렇게 된건가. 밤마다 라면을 먹고 자서 그런건가 아니면 S와 주말내내 먹을 것을 찾아서 서울 시내를 헤메이다 그런건가. 어느 음식점을 가도 1인분으로는 도무지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내 배는 이제 어쩌면 좋아. 여기서 다시 2.번이 걸린다. 밥 값은 왜 이다지도 비싸지는건지...

5. 팔의 내/외의 뼈 길이가 달라 어쩔 수 없이 손목 뼈가 마모되어간다는 진단을 받은 후로 팔운동은 자제했는데 자꾸만 가늘어져만가는 팔을 보니 측은해져서 팔굽혀펴기를 다시 시작했더니 손목이 또 욱신거린다. 따뜻한 햇살아래서 웃장을 까고 일하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고 현재의 일이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일의 기쁨은 육체노동에서 얻는 것이 더 큰 것 같다. 해보지 않은 일의 동경같은 치기어린 희망사항 같은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그래도 2년 가까이 공사판에서 일을 해 본 경력이 있으니까 말이다.

6. 애니홀을 보면 여러모로 슬픈 장면이 많다. 연애란 것이 감정의 1:1 등가교환이 아닌이상 필연적으로 어느 한쪽이 상처를 많이 받게 마련인 것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다보니 가치관의 차이가 사랑의 무게가 다른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만들기도 한다. 관객들에게 이런저런 불만들과 생각을 토로하는 우디앨런을 보고 있자니 우디 앨런은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만들 수 밖에 없었겠지 싶다.

7. 드디어 기타히어로3의 마지막이 보인다. 이제 Expert 모드의 절반이 넘었으니 조금만 더 노력하면 끝날것 같지만, 나에게 슬래쉬의 혼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슬레이어의 raining blood는 도저히 못 깰것 같다. 결국 미치도록 심장을 펌푸질하는 Muse의 'Knights of Cydonia'와 senses fail의 'can't be saved'만 계속 만지작 거리는구나. 100% 클리어를 향하여~~~. 1945II와 건버드를 원코인클리어 하기 위해 미친듯이 오락실을 들락거렸던 이후로 이렇게 불타오르는 건 오랜만이다. 쿠쿠.

[Guitar Hero 3 song list]
- Starting Out Small

1.       “Slow Ride” - Foghat

2.       “Talk Dirty to Me” - Poison

3.       “Hit Me with Your Best Shot” - Pat Benatar

4.       “Story of My Life” - Social Distortion

5.       “Rock and Roll All Nite” - Kiss (Encore)

- Your First Real Gig

1.       “Mississippi Queen” - Mountain

2.       “School’s Out” - Alice Cooper

3.       “Sunshine of Your Love” - Cream

4.       “Barracuda” - Heart

5.       “Guitar Battle vs. Tom Morello“

6.       “Bulls on Parade” - Rage Against the Machine (Encore)

- Making the Video

1.       “When You Were Young” - The Killers

2.       “Miss Murder” - AFI

3.       “The Seeker” - The Who

4.       “Lay Down” - Priestess

5.       “Paint It Black” - The Rolling Stones (Encore)

- European Invasion

1.       “Paranoid” - Black Sabbath

2.       “Anarchy in the U.K.” - Sex Pistols

3.       “Kool Thing” - Sonic Youth

4.       “My Name Is Jonas” - Weezer

5.       “Even Flow” - Pearl Jam (Encore)

- Bighouse Blues

1.       “Holiday In Cambodia” - Dead Kennedys

2.       “Rock You Like a Hurricane” - Scorpions

3.       “Same Old Song and Dance” - Aerosmith

4.       “La Grange” - ZZ Top

5.       “Guitar Battle vs. Slash“

6.       “Welcome to the Jungle” - Guns N’ Roses (Encore)

- The Hottest Band on Earth

1.       “Black Magic Woman” - Santana

2.       “Cherub Rock” - The Smashing Pumpkins

3.       “Black Sunshine” - White Zombie

4.       “The Metal” - Tenacious D

5.       “Pride and Joy” - Stevie Ray Vaughan (Encore)

- Live in Japan

1.       “Before I Forget” - Slipknot

2.       “Stricken” - Disturbed

3.       “3’s & 7’s” - Queens of the Stone Age

4.       “Knights of Cydonia” - Muse

5.       “Cult of Personality” - Living Colour (Encore)

- Battle For Your Soul

1.       “Raining Blood” - Slayer

2.       “Cliffs of Dover” - Eric Johnson

3.       “The Number of the Beast” - Iron Maiden

4.       “One” - Metallica

5.       “Guitar Battle vs. Lou” (”The Devil Went Down to Georgia” - The Charlie Daniels Band)

Bonus Track

1.       “Avalancha” - Héroes del Silencio

2.       “Can’t Be Saved” - Senses Fail

3.       “Closer” - Lacuna Coil

4.       “Don’t Hold Back” - The Sleeping

5.       “Down n’ Dirty” - LA Slum Lords

6.       “F.C.P.R.E.M.I.X.” - The Fall of Troy

7.       “Generation Rock” - Revolverheld

8.       “Go That Far” - Bret Michaels Band

9.       “Hier Kommt Alex” - Die Toten Hosen

10.    “I’m in the Band” - The Hellacopters

11.    “Impulse” - An Endless Sporadic

12.    “In Love” - Scouts of St. Sebastian

13.    “In the Belly of a Shark” - Gallows

14.    “Mauvais Garçon” - Naast

15.    “Metal Heavy Lady” - Lions

16.    “Minus Celsius” - Backyard Babies

17.    “My Curse” - Killswitch Engage

18.    “Nothing for Me Here” - Dope

19.    “Prayer of the Refugee” - Rise Against

20.    “Radio Song” - Superbus

21.    “Ruby” - Kaiser Chiefs

22.    “She Bangs the Drums” - The Stone Roses

23.    “Take This Life” - In Flames

24.    “The Way It Ends” - Prototype

25.    “Through the Fire and Flames” - DragonFo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