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것도 찍히기도 좋아하는 그녀. 사진 속에서 예쁘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누굴 향해 그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건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잡념의 카메라가 사진속을 비집고 들어가면 정지되어 있던 그녀는 사진기로 달려와 잘 나왔어?라며 확인해 본다. 흐릿한 형상의 그의 손을 사랑스레 잡고 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시야 넘어로 차츰 사라진다. 그녀가 안고 살아왔을 과거의 사랑은 그렇게 흐릿한 영상으로 나의 질투심을 꺼집어낸다. 질투심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나의 개똥철학을 뒤적이며 그건 결국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반증이야라고 되뇌인다. 그리고 내 심장을 툭 내어놓고 사랑하는 마음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심장을 보며 얼굴도 발그레해진다. 내가 바보같이 과거를 질투하더라도 결국 내 옆에 있는 그녀는 여전히 예쁜걸. 나에겐 그게 제일 중요해. 여전히 예쁜걸 말고, '결국 내 옆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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