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영화를 몇편이나 봤는지 세어 보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서 관두고 한달에 두권 정도 읽으려고 목표를 정했던 책을 세어 보았더니 50작품을 읽었다. 애초 목표였던 24권을 생각해 보면 한달에 4작품 꼴로 읽었으니 목표는 달성한 셈. 가장 재미있게 읽은 여섯 작품을 꼽아보자면 다카노 카즈아키의 그레이브 디거와 천명관의 고래, 쟝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검은선, 벨린저의 이와 손톱,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 막심 샤탕의 악의 심연이다. 목빠지게 기다렸던 쿄고쿠 나츠히코의 백기도연대-풍은 백기도연대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에노키즈의 매력을 반감시켜 교고쿠도 시리즈 외전이라는 메리트를 깍아먹었기에 실망스러웠다.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님.

-. 올해 발표된 공포영화 중 여섯편을 꼽아보자면 추격자와 미스트, 클로버필드, 렛미인, 스턱,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미스트는 여러말 할 것도 없이 최고였고,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오랫동안 기다리게도 했지만 때깔도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웠고, 고든의 스턱은 기대치를 훌쩍 넘어줬고, 추격자는 범인 공개라는 허를 찌르는 구성으로 놀라움을 주었고, 클로버필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온것 같은 영화와 현실의 일체감을 안겨주었으며 렛미인은 서늘한 겨울풍경을 처절하지만 아름답도록 보이게 만들어주었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그녀의 손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게 해주었다.

-. 이상 간소하고 조촐한 연말결산이었습니다. 이곳에 종종 오시는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깐잠깐 스쳐지나가시는 분들도 새해 복 많으시고, 올해 처음 알게된 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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