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6일부터 시작되는 부천영화제.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기혼한 몸이라 혼자 움직이기가 쉽지가 않고, 또한 작년과는 달리 대전에 붙박이로 살고 있는지라 부천까지 올라갈 날짜를 잡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그냥 넘길까라는 생각을 하고 프로그램을 살짝 살펴보니 입질이 강하게 오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고어영화 마터스와 엠마뉴엘 베아르가 주연한 빈얀을 필두로 브루스 캠벨의 '내 이름은 부르스'가 상영되고, 주온10주년 기념으로 주온 전편이 심야상영된다. 게다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온다고 하니 재작년에 주온 DVD를 몽땅 싸들고 올라갔다가 주최측의 농간에 의해 싸인을 못 받은 이력을 생각하면 투지가 불타오르기도 하고, 홍콩제작사 D&B 특별전에서는 파릇파릇한 종초홍이 빛을 발하는 가을날의 동화가 상영된다. 스트레인지 오마쥬 섹션에는 소노 시온 감독의 러브 익스포져가 상영되고, 여고괴담 10주년 기념으로 여고괴담 전편이 상영되기도 한다. 신작들도 재미있어 보이는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군침이 도는 것은 바로 '그들만의 뱀파이어 특별전'. 거의 다 본 영화임에도 로스트 보이와 토브 후퍼의 뱀파이어, 폴란스키의 박쥐성의 무도회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짜릿해 진다. 특히 무엇보다 토브 후퍼의 뱀파이어! 마틸다 메이가 그 큰 화면에서 전라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다고 생각하니 사춘기 시절 그녀 때문에 밤잠 못이루었던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아~ 이건 그냥 봐줘야한다. 그러고보니 뱀파이어 DVD는 사놓고는 한번도 안 봤구나. 이참에 한번 복습하고 스크린으로 감상해야지.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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