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정.

Record? 2009. 4. 13. 17:31

-. 지난주에 함을 끝으로 이제 공식적이고도 굵직한 결혼 준비는 끝이 나고, 신혼여행 일정을 짤 일만 남았다. 워낙에 길치이다 보니 여행을 가기 전에 확실한 동선을 정해 놓지 않으면 패닉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해외에 나갈 때는 최대한 꼼꼼하게 스케쥴표를 작성한다. 패닉 상태에 이르지 않을 때는 될대로 되라지 하는 심정이 되어 완전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다녀와서 후회하기도 한다.

-. 신혼여행은 편하게 휴양형으로 다녀올까 아주 잠깐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큰 돈을 여행 경비에 쓸 일이 당분간은 없을 듯 하고, 맘 놓고 휴가를 1주일 이상 다녀오는 것도 어려울 듯 하여 자유여행 형식으로 동유럽을 다녀오기로 했다. 대략 5년 전에 이탈리아와 독일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막상 또 나갈려고 하니 가슴이 후덜덜 한다. 남자끼리의 여행이라던가 혹은 혼자 여행할 경우 심적 부담은 좀 덜할텐데, 와이프와 함께 하려니 내가 잘못해서 사고가 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에 더 신경이 바짝 조여온다. 워낙 여행 가기 전에 신경이 예민해지는 성격이기도 하고...

-. 아침에 출근할 때 오늘 하루 회사일은 다 집어치우고 하루 확 쪼여서 큰그림의 일정이라도 그려놓자하는 심정으로 종일 인터넷과 여행 책자를 -눈치보며- 뒤적이고 이제 겨우 좀 안정이 됐다. 지하철 노선도를 파악하고 호텔 위치를 숙지한 뒤 도시별로 시간 분배를 하고나니 이제부터는 어디를 가고 어디를 가지 않을지에 대해 고민이 쌓이기 시작한다. 비포 썬라이즈에 나온 것처럼 비엔나에서 여유롭게 거닐고 싶기도 하지만, 그 많은 미술관의 작품들을 포기할 수는 없고, 후다닥 보고 이동하자니 경험상 머리에 남는게 별로 없을 거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또 맛집은 왜 이다지도 많은건지... 맥주 맛있다는 집을 다 돌아다녀서 먹을려면 아마 하루종일 술에 취해 돌아다녀야 할 듯 하고, 그많은 식당들 중 한곳만 정해서 가보자니 선정 실패하면 완전 orz일터인데... 

-. 아마 앞으로 2주 내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아이고.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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