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여인을 중학교 때 B자 비디오로 만났는데, 그 때의 인상은 줄리아 로버츠는 나에게 전혀 귀엽지가 않았고, 상당히 야한 영화라고 각인이 되었으며 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케이블 티비에서 우연히 다시 본 귀여운 여인의 인상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야하기는 하지만 노골적이지 않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한 신데렐라 스토리였으며 줄리아 로버츠가 귀엽다는 사실 정도. 이 정도면 많이 바뀐건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중반쯤에 몸을 파는 줄리아 로버츠가 백만장자인 리처드 기어에게 자신이 몸을 팔게된 연유를 얘기한다. 사람은 칭찬보다는 모욕을 더 빨리 받아들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거라고. 과거에 형편없는 남자들만 만나왔기에 그녀 대한 사람들의 나쁜 평가는 아마 더 크게 받아들여졌을것이다. 당신은 그렇지 않나요?라고 말하는 줄리아에게 리처드는 대꾸를 하지 못한다. 기업을 인수해서 조각내 팔아버리는 그의 직업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에 의한 선택이었으므로 아마도 그는 증오와 상처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침묵은 동의의 표현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필연적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됐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칭찬에 의한 동기부여보다 모욕에 의한 절망감을 더 쉽게 맛보지 않을까? 언제나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쉬운 법이니까.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칭찬은 그만큼 더 중요하다. 그렇지 않나요?


[귀여운 여인의 대사]

줄리아: So one day I did it. I cried the whole time. But then I got some regulars and, you know-- It's not like anybody plans this; it's not your childhood dream.

리처드: You could be so much more.

줄리아: People put you down enough, you start to believe it.

리처드: I think you are a very bright, very special woman.

줄리아: The bad stuff is easier to believe. You ever notice that ?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