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록맨의 어린아기와 한 경찰이 살해당한다. 경찰은 살해범을 얼마전 출소한 램츄의 보복으로 단정한다. 램츄는 체포당시 록맨에게 총을 맞아 고통을 못 느끼게 된 상태. 100개가 넘는 자상으로 죽은 록맨의 아기의 초자연적인 죽음으로 이 역시 흑마술을 할 줄 안다는 램츄의 범행으로 여긴다. 한편 록맨의 아내는 바닥에 누우면 바늘로 온몸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되는 흑마술에 걸린다. 흑마술은 저주를 풀기전에 시행한 사람이 죽어버리면 평생동안 저주에 시달려야 한다고 한다. 록맨은 램츄를 찾아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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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여우 감독의 중국식흑마술은 허먼여우라는 이름과 흑마술이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고어가 뒤섞인 오컬트 영화로 구미가 당기진 하지만, 고어는 그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흑마술 자체도 다체롭게 펼쳐지진 않는다. 물론 소재가 그렇다보니 후반에 이런 요소가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수사극 정도이다. 한때 불륜을 저지른 경찰과 그의 불장난이 가져온 한 여자의 죽음, 그리고 경찰과 범죄자의 관계가 뒤섞여 사건을 복잡하게 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신선한 것도 아니고 마무리가 충격적인 것도 아니다. 수사극은 CSI의 재미없는 에피소드를 한편 따온것 같고 허먼 여우의 영화라고 인장이라도 찍듯 시체해부장면과 총에 맞아 너덜너덜해진 손을 클로즈업으로 잡아 고어 감독임을 억지로 주지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은 기대에 정말 한참 못 미친다. 황추생이 없어서 그러나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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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강한 흑마술인 비두 흑마술은 사람의 머리가 척추와 연결된 장기들과 통째로 몸에서 분리되어서 머리만 날아가 피를 빨아버린다는 것인데, 딱 이 장면만 박수칠만 하더라. 영화에서 보통 자살 장면을 손목만 긋고 끝내버리는데 중국식흑마술에서는 손목을 긋고 그도 모자라 자기 목을 그어버린다. 이런 것에서 허먼 여우의 영화는 역시 뭔가 다르구나라고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역시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약하다. 흑마술과 고어라는 키워드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였으면 좋았을것을, 철저하게 감정이 제거된 인간들의 모습과 진짜로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생짜의 분위기가 사라진 허먼여우의 영화는 어쩐지 밋밋하다.

제목: 중국식흑마술 (降頭: Gong Tau: An Oriental Black Magic, 2007)
감독: 허먼 여우

배우: 호남, 소미기, 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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