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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투정 부리고 어리광 피울 수 있고, 남들이 얕잡아 볼 것을 두려워하여 가장된 강함의 뒷편에 자리한 연약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더욱 많은 상처를 받고 더 많은 다툼이 생길 수 있다. 그렇게 싸우고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곁에 남아 있는 것은 내 모습을 받아주는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과 나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상대방의 인간관계의 진솔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러니까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사람은 더욱 많은 범죄를 잔인하게 저지를 수 있다. 물론 잘못된 선택이지만.

어린 시절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소년/소녀가 서로의 비밀을 끌어안고 범죄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에 거짓을 더하고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일련의 과정을 밑바닥까지 끌고가는 백야행은 사기, 강간, 살인에 시간까지 벌이는 충격적인 행위들 속에서 이런 사랑의 지리함과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첨언.
-. 본의 아니게 팜므 파탈이 되어버린 유키호 역의 아야세 하루카의 매력도 대단하지만, 유약하면서도 잔인하고 냉혈한 료지 역의 야마다 타카유키는 완전 호감이 되어버렸다. 전차남에서의 어리숙한 모습과 백야행의 료지와 크로우즈에서 세리자와의 표정들을 겹쳐보니 이 녀석 왜이리 멋져 보이는지.

-. 정말 꽃미남이었던 카시와바라 타카시는 러브레터 이후 성인이 된 모습을 보면 너무 기름져 보여 안타깝다. 도무지 매력이 하나도 없어.

-. 일드에서 주로 나오는 허망한 목소리의 나레이션으로 본편과 연결되는 듯한 느낌으로 DVD 와 CD 광고를 해주는데 이건 또 왜이리 웃긴지. 마치 일부러 패러디 한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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